빨간색 화살표를 친 오른쪽 위아래 사랑니를 발치했다.(턱이 넓어서 그런가 사랑니 참 가지런하다.)


사랑니 발치 전



때는 스무살극초반 어느때..


혀로 이에 낀 고기를 빼다가


언제 나있었는지도 모르겠는 위쪽 오른쪽 왼쪽 사랑니를 발견


"형이 왜 거기서 나와?"


그 후 언제난지 또 모르게 왼쪽 아래 사랑니가 어금니흉내내듯 나있었고


이렇게 내 사랑니는 3개로 마무리되나 싶었다.


그러던 어느날 오른쪽 밑에가 아프더니 빼꼼하고 사랑니가 머리 일부분을 내밀었다.


그리고 언젠간 머리를 다 내밀겠구나 했는데 그게 다였어 ㅠㅠㅠ


잇몸 밑에 자리를 잡고 겨울에 이불덮고있듯이 더이상 안나오더라.


그렇게 뽑아야지 뽑아야지 하면서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고 이러고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아래 오른쪽 사랑니가 너무 아프기 시작했다.


욱씬거리고 씹기도 불편할정도로 아파서


아 올것이 왔구나 하며 사랑니 치과를 폭풍 써칭하던도중 '잎사귀 치과'랑 '사랑이 아프니' 치과를 검색하고


1일에 다다음주인 11일 월요일로 예약을 했는데 뭔일인지 너무 아파가지고 버틸수가 없었다.


그래서 타이레놀 먹으면서 당장 강서구에 사랑니를 뽑을수 있는 치과가 어딘가 맘카페를 열심히 검색해서


우장산역쪽에 있는 '하늘정원 치과' 에서 뽑기로 결정을 했고 4일 월요일에 검진을 받은 후 8일 금요일에 수술예약을 했다.


당시 의사쌤이 말하길 초록색 선이 신경관이 지나가는 곳이라서 아래 사랑니는 절개를 하고 뼈를 조금 다듬은 후


발치를 해야된다고 하셨다. 망했다.



사랑니 발치 당일




치과는 5년전에 스케일링 받으러 간 후 처음이기때문에 너무 너무 너무 긴장을 했고


발치 당일에 왼쪽을 살펴보시는 의사선생님께 그쪽 아니지 않나요!! 라고 소리지르며 진상짓을 했다.


얼마나 죄송하던지. ㅎㅎ


아무튼 하늘정원 치과에서는 무통마취를 한다고 해서 뭔가 궁금했는데 내생각엔 아마 보다 얇은 주사 바늘과


주사액을 넣는것을 기계로 조절해서 덜 아프게 해주는 그런거였던것 같다. 솔직히 아래턱 주사할땐 바늘이 들어가는


줄도 몰랐고 위에 주사할때만 약간 따끔하는 정도였다. 약들어가는 느낌도 안났다.


그리고 얼마 후 위에 사랑니를 의사선생님께서 잡아 뽑으셨고


밑 사랑니도 뭐 드릴소리 몇번나고 어찌어찌 뽑힌것 같다.


뽑힐때의 느낌은 마치 내 잇몸에 잘 자라있는 무를 깍두기 해드시기 위해 열심히 뽑으시는 느낌.


그리고 일어났을때 얼굴이 노랗게 되어있었다고 하니 엄청 쫄았었나보다.


그리고 뭐 마취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아프진 않았다. 그냥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을뿐..


집 갈때까지 전혀 아프지 않았고 마취후에 아파서 죽을 나 자신을 상상하며


그전에 지구에 운석이 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발치후 2시간 경과



마취가 풀리기 시작함을 느낀건 1시간 4~50분 후 였다.


뭔가 저릿저릿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고 속으로 '어 ㅈ됬네 ㅈ됬어' 이생각 뿐이었다.


그리고 2시간이 경과했을때 통증이 클라이막스를 치고있었다.


그 통증은 마치 잇몸에 바오밥나무 씨앗을 넣어놓고 발아시킨후에 성장 촉진제를 줘서


나무가 내 잇몸에서 폭풍 성장을 하고있는 느낌이었고


여자친구보고 살려줘.. 살려줘.. 했을때 여자친구가 어떻게 살려줄까 라는 물음에


죽여줘.. 하고 대답했던 아픔이었다.


(거즈를 물고있어서 말은 못하고 핸드폰에 적어서 보여주면서 너무 웃겼다.. 아픈와중에..)


그리고 난 개쫄보이기 때문에 아픈걸 참으며 지혈이 잘 안될까봐 2시간 후에 거즈를 빼라는말을 듣지 않고


꾸역꾸역 2시간 반을 채운후 거즈를 뺐고 뺄때도 차마 손을 넣어서는 못뺄것같아서 거울을 보며 혀로 툭툭 밀어서


자연스럽게 입밖으로 나오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너무 미친 개 썅 너무 아파서 타이레놀을 먹었고 그리고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바로 먹어버렸다.


그러니까 아픔이 점점 사라지더니 아예 안아파졌다!!!



발치후 일주일 경과



솔직히 발치한다음에 아픈건 마취풀리고 1시간가량 그러니까 뽑고나서 2시간후부터 4시간 사이


이때가 극악의 미친 썅놈의 고통이고 그 다음엔 별로 안아프다.


이틀째는 진짜 이렇게 안아파도 되나 싶을정도로 안아팠고(아마 진통제가 정말정말 잘들어서 그런가보다. 내몸 고마워)


뭐 그 후일엔 당연히 안아팠다. 그리고 저번주 금요일에 실밥을 제거하였고 지금은 어지간한건 다 먹을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물론 오른쪽으로 씹는건 못함. 왜못하냐면 내가 쫄보이기 때문)


그리고 이제 난 10월 중순 왼쪽 위아래 사랑니를 뽑으러 간다.


이 아픔을 알기에 아마 그전날 잠을 못잘것같다.



사랑니 발치후 팁


얼음 찜질이 정말 효과가 좋다.


난 거의 붓지도 않았고 아플때에 그쪽부분에 얼음을 잘 대주면 아픈게 조금 없어진다. 조. 금.


그리고 밥은 되도록이면 2일차까지는 죽을 먹도록 하자.


흰 쌀죽에 당근이랑 양파 잘게 썰어서 넣고 햄넣고 다시다 조금 넣어서 먹으니까 이렇게 맛있을수가 없더라.


내 여자친구에게 너무 고맙다.


먹는 방법은 음.. 안뽑은 반대쪽으로 흘리듯이 넘겨주면 된다.


그래서 죽이 좋음..



결론



생각보다 뽑을만 하다. 그냥 마취 풀린후 2시간만 진짜 어떻게든 악물고 참고 진통제 먹으면 싹 없어지니까..


진짜 타이레놀 만든 사람한테 뽀뽀해주고 싶다.


하지만


굳이 안뽑아도 되면


뽑지 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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